
돌아보면
두렵지 않던 적은 없었다.
양단의 갈림길에 서성일 때마다
남들이 가지 않는 무성한 풀섶 길을
밤사이 먼저 와 매만져준 것은 너였다.
슬픈 통념이 권위의 날을 들이밀 때
맨몸으로 막으며 울어준 것은 너였다.
무수한 물음표 사이에서
기꺼이 쉼표가 되고
모두 다른 목소리지만 한 길을 열어준..
너는
비로소 나를 나일 수 있게 만들었고
나는 그것으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너의 꿈을 지킬 힘이 되려 한다.
내 유일하고도 미약한 재능이
희망으로 불릴 수 있게 한 너에게
38개월의 노력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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