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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나를 드러냄으로서 나는 위험에 처한다.
나의 통제에서 벗어나 타인에 의해 위안을 얻을 수도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다.
나는 나를 꽁꽁 묶어두고 살았다. 그런 줄도 몰랐을 만큼.
나를 아는 것은 나뿐이었고 그래서 자유로운 줄로만 알았지만 실은 나를 구속하고 있던 것이다.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지만 나아갈 수도 없었기에 계속 그자리에 머물렀다.
나를 구속하고 나만이 나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기에 나를 모르고 있었다.

이렇게 또 하나 배웠다.
절망의 범위가 이렇게 넓은지 알지 못했다.
절망과 희망이 이어져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여기까지 오지 않았더라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을 나는 배웠다.
나는 지금 이렇게 무너져있지만 언젠가 다시 힘있게 일어서리라 믿는다.
절망과 희망은 서로 다른 둘이 아닌 하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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