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있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Movie


(스포주의)


피아노를 배우다가 친구의 소개로 보게된 영화.

천재적인 주걸륜의 걸작이라는 입소문도 영화를 보게 된 동기가 되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여기서 비밀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보기 전 내내 궁금했었다.



영화는 아름다운 멜로디 반주로 시작한다.

아름다운 캠퍼스에 피아노 천재 주걸륜과 예쁜 여학생들이 등장한다.

모든 게 평화로웠고 그저 아름다운 로맨스 멜로 영화일줄만 알았던 도입부..



계륜미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주걸륜. 너무 아름다웠다. (왜 저곳 풍경만 저렇게 좋은건지ㅜㅜ)

두 남녀의 목숨을 건 사랑에 개연성을 주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잘 표현해준다.

저 때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다. 친구가 없다느니, 집에 못 오게 한다느니.. 나름 치밀한 시나리오ㅎㅎ



비밀이 샤오위의 독백을 통해 모두 밝혀지고..

너무 슬프고 분노한 샤오위는 책상의 화이트로 주걸륜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이해할 수 없는 오류가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가능할까)

결국에는 주걸륜 아버지가 나쁜놈이었다.

멀쩡한 인간을 정신병자 만들어서 인생을 망쳐놓고 비극적 사랑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라 할까.. 

샤오위가 너무 불쌍했고 그런 감정의 표현이 잘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이 단연 압권이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죽는 샤오위와 철거되는 강당에서 혼신을 다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주걸륜,

뭐라 표현하기 힘들 만큼 가히 명장면이었다. 피아노를 저렇게 멋지게 칠 수도 있다니,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으며 영화의 표현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철거되는 강당은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을 한층 강조해주었고,

두 남녀가 재회하고 사진을 찍는 마지막 장면까지도 감명깊었다.

결론은 약간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여운이 남도록 아리송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애초에 시간을 넘나든다는 것부터가 판타지적이니.. 이해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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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보니, 보는 내내 좋은 음악을 듣는 맛이 쏠쏠했다 ~_~

피아노로 시간을 넘나든다는 소재도 신선했고, 영화 피아니스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 있었다.

솔직히 반전 영화인지 모르고 봤는데 갑자기 반전이 나오자 급 당황했었다.

반전은 식스센스와 약간 비슷한 맛이 있었으나..ㅎㅎ

남녀간의 시간을 초월하는 사랑이 너무 비극적이어서 가슴이 아팠고

그것을 표현하는 피아노라는 소재는 아름답고도 서글펐다.

오랜만에 감동적이고 가슴 찡한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어 기쁘고,

이렇게 괜찮은 영화를 감독하고 주연 역할까지 맡은 존경스러운 주걸륜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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