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고 나서...
Movie

스틸이미지


책과 영화 이야기 2
캐릭터 묘사나 내용에 있어 나에게 무척이나 혁신적이었던 작품.
호소다 마모루라는 감독을 알게 했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했던 애니메이션.
이 작품을 알게 된 건 행운이었다. 


시간을 건너 뛰다

시간, 그 추상적인 관념을 넘나드는 소녀는 우정과 사랑을 배워가며 추억을 만든다. 학생이 보여주는 풋풋함과 소중한 시간들, 그 일상에 대한 이야기.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교훈적 주제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라도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야속하게도 언제나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한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연하게 타임 리프라는 능력을 얻게 된 소녀. 그 능력을 그 정도로 밖에 사용하지 못한 건 그저 그녀가 바보여서였을까. 달리고 구르고 뛰고 하면서, 소녀는 자신에게 필요한 용도로 타임 리프를 이용하지만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시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친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알고 보면 시간이란 우리에게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가. 타임 리프라는 능력처럼 시간은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 횟수가 정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다 보면 주어진 기회들을 통해 울고 웃는 일들이 참 많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으며 시간이 주는 기회를 잘 잡느냐 헛되이 쓰느냐는 결국 우리 몫이다. 


Time waits for no one.


감성 애니메이션

감성 애니메이션이다. 사실적인 인물 묘사와 아름다운 풍경 묘사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 여학생의 풋풋함을 그림으로 잘 드러내어 감성을 자극시켜준다. 풍경과 인물이 그렇게 아름답게 표현되지 않았더라도 같은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었을까. 애니메이션은 시각적인 매체다. 인물과 배경이 있는 영상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내용적인 면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시각적 요소가 빠져있으면 그 작품은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시달소의 흥행 요인 중 하나는 단연 실감나는 그림체라고 생각한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그림체가 하나같다. 인물 묘사가 굉장히 사실적이며 프레임 간격이 작아 동작이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이 세부적으로 표현된다. 디지몬 극장판 우리들의 워 게임에서도 원작의 그림체를 무시하면서까지 감독의 개성이 드러난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렇게 영화 시달소는 관객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Dead Poets Society  (0) 2009.11.23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 해운대  (6) 2009.08.16
진실을 향한 비상, 트루먼 쇼  (0) 2009.08.01
우리들의 워 게임  (0) 2009.07.31
여고괴담5를 보고 와서  (2) 200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