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 해운대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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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중이라는 말을 듣고 언제 한 번 보러가볼까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는데 갑자기 무료 티켓으로 기회가 생겨서 보게되었다.
윤제균 감독 답게 역시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했다. 처음부터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많았고 부산 특유의 사투리와 정이 있었다.


사랑을 다룬 영화

부산 해운대에 사는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담긴 영화. 남녀 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모자 간의 사랑. 여기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 커플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가던 시점에서 갑자기 예고되지 않은 메가 쓰나미가 해운대를 휩쓸게 되고, 단 10분 간의 위기에서 그들은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내야 한다. 부산 사람들의 순박하고 소중한 사랑 이야기, 그 안에서 웃음과 감동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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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같은 영화

재난 영화라지만 주제인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고, 웃음 부분이 너무 강조되어 코미디와 드라마의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중간에는 야구장 씬과 같이 의도가 불분명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고, 후반에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살아 있는 등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말이 많던 CG 역시 우리나라의 한계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오후 세 시는 무엇을 시작하기엔 너무나 늦고,

무엇을 마치기엔 너무나 빠른 어정쩡한 시간이거든요."


그럼에도 정이 가는 영화

결론적으로 정말 괜찮은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커플 배우들의 캐릭터 특징이 모두 살아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고 가장 어울렸던 커플은 단연 이민기-김예원 커플이었다. 특히 이민기 캐릭터는 정말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다. 순박한 부산 청년 이미지가 얼마나 맞아떨어지던지, 사투리도 괜찮았고 조연이지만 주연 급의 임팩트를 지녔다. 마지막에 남자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부분은 정말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생각해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정말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명장면, 명대사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CG는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CG가 주가 된 영화는 아니니까 개인적으로 크게 신경 안쓰고 볼만 했던 것 같다. 미흡한 부분도 많고 어정쩡한 부분도 많지만 이 영화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순박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로 가슴마저 따뜻해진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 그래서 나는 이 영화에 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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