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어학원 교재 편집하는 알바 중..
남는 시간 그냥 보내기 싫어서 시작했는데
시간이나 업무량도 시급도 나에게 그냥 적절한 것 같다.
일상에 뭔가 피로가 늘긴 했지만..
방학 도중 마땅한 할 일이 생긴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2.
수험생활 자료들을 거의 정리했다.
수험시절이 끝난 이후 보기도 싫었으면서 아직까지 차마 못 버리고 쌓아뒀는데
이제서야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그 시절의 기록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책 한 권 한 권에 그 시절의 내가 묻어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그리우면서 아련하다.
그 시절은 그 때 밖에 볼 수 없었고 그 시간들만 끝나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세상이 더 넓다는 것을 안다.
모든 걸 정해놓았었던 그 때와 달리 인생에 커리큘럼 따위는 없다는 걸 안다.
그 시절 내 전부였지만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 내 작은 세상의 기록들.
그 시절의 내가 고맙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부질없게도 느껴지는 오묘한 애증의 감정이다.
그리고 이제는 마음 속에서 제법 편히 정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람들이 결과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그렇게 싫었으면서도
막상 결과에만 집착하는 지금의 내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나 역시도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슬펐다.
3.
전공에 대해 생각 중..
어느 방향이어야 전공 수업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나에게 맞는 과목들이 얼마나 있을까.
어렸을 때, 학창시절에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과에 왔는데
나는 여전히 방황 중이다.
그래도 잘못된 길을 맞다고 착각하며 가고 있는 건 아니라서
내가 어디 있는지는 알고 맞는 과목도 조금 찾았으니까
그래서 조금은 맞게 가고 있는 게 아닐까?
4.
다음 주면 일본 여행을 떠난다.
도쿄 주변을 계속 맴돌 계획인데
사실 나는 잘 모르고 잘 아는 친구를 따라가는 거지만
옷도 사고 여행물품도 사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
일주일동안 사진도 많이 찍고 경험들을 기록해서 여기에 올릴 생각이다.
부디 무사히 그리고 재밌게 다녀올 수 있었으면.
이번 기회로 앞으로 이곳 저곳 많이 떠나보고 싶다.